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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현금보유 패턴 변화 및 결정요인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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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임경묵(林敬默) , 최용석(崔容碩)
  • 발행일 2006/12/30
  • 시리즈 번호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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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최근 기업의 현금보유가 급증하고 있어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한 원인 및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의 현금보유 패턴 변화 그 자체는 정책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기업에 대한 규제 등 여러 정책에 대한 비판 등에 활용되므로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주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에서는 최근 기업의 현금보유가 ‘과다’한 수준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이를 기업의 투자 부진과 연계하여서 해석하려는 시도가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기업의 현금보유 증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관련 규제를 철폐 또는 완화하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논란이 발생하는 원인은 외환위기 이후 현금 보유의 증가가 어떠한 동인에 의해 주도되었는지 실증적인 증거가 충분히 제시되지 못했다는 점 뿐만 아니라 기업의 현금보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재벌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유동성 제약으로 인해 파산 또는 재무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과거에 비해 보다 많은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배경 하에 본 연구에서는 외환위기를 전후로 우리나라 기업의 현금보유 패턴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와 더불어 최근 해외 문헌에서 지적되고 있는 기업 성과의 변동성 확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보고 변동성 확대가 우리나라 기업의 현금보유 패턴 변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의 우리나라 상장사들의 재무자료를 대상으로 기업의 현금보유 결정요인에 대한 실증분석을 수행하였으며, 특히 외환위기를 전·후로 달라진 현금보유 결정요인의 변화 및 재벌과 비재벌간의 현금보유 결정요인의 차이 등도 분석하였다.

전체 자료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는 기존의 이론적 문헌에서 예측되는 바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이며 미국기업 등에 대한 실증적 문헌에서의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분석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우리나라 상장사의 현금보유 비중은 가중평균으로는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하였으나 단순평균으로는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즉, 최근 현금보유가 증가한 것은 소수의 기업들이 현금보유 규모를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시키는 과정에서 관찰된 현상이며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현금보유가 증가하였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2005년 기준으로 현금보유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는 9개 기업을 제외할 경우 기업들의 현금보유 규모 증가는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

둘째, 미국에 대한 분석결과와 유사하게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기업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현금보유비율이 너무 높거나 혹은 너무 낮은 상태에 이르지 않게 관리하도록 하는 체계적인 현금보유비율 결정요인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에도 영업성과의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영업성과의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현금보유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업성과의 불확실성이 과거에 비해 상승한 것도 우리나라 기업의 현금보유 패턴 변화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된다

넷째, 영업성과의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현금보유 비중을 높여가는 성향은 외환위기 이후 더욱 뚜렷이 관찰되고 있으며 재벌과 비재벌을 구분하여 살펴볼 경우 재벌 계열사가 보다 영업성과의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재벌계열사의 현금보유가 비재벌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한 것은 이러한 민감도의 차이에 기인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다섯째, 우리나라 기업의 현금보유 비중과 미국 기업의 현금보유 비중을 비교할 경우 우리나라 기업의 현금보유 비중이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현금보유 증가를 주도한 주요 기업만을 고려할 경우에도 미국 주요기업의 현금보유 비중과 유사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업의 현금보유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볼 근거는 찾기 어려웠다.

기업의 현금보유 증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여타 국가들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금보유 증가를 근거로 기업관련 규제를 완화하여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외환위기의 경험과 기업의 국제화 진전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재무활동은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기업의 현금보유 확대 및 부채비율 감축 등 재무건전성의 확보노력을 국내적인 시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의 현금보유가 절대액수에서는 증가하였으나 2005년에 보유비율 측면에서는 감소하였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증분석에서 보여졌듯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정한 목표치를 가지고 현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보유의 증가 또는 감소에 대하여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일 이유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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