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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전망, 2024 상반기

기상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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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희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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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과’라는 얘기 다들 들으셨죠?
기상재해로 사과 작황이 부진에 빠지면서
금사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과값이 올랐는데요,
다른 과일들도 뒤따라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기후위기가 가속화될수록 기상이변 사례도 더 많아질텐데,
그때마다 신선식품 가격이 오르고 장기적인 물가까지 상승하는건 아닐까요?
KDI가 분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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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최근 들어 뉴스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신조어인 ‘애플레이션’은 이 가격의 급등을 뜻하는데요. 어떤 상품의 가격을 말하는 걸까요?
1) 아이폰
2) 사과(Apple)
3) 앱(Application)

정답은? 2번
‘애플레이션’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사과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다른 과일마저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죠.

(저자 인터뷰 : 이승희 부연구위원)
최근 과일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소비자물가의 장기적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지고 있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통화정책 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에 앞서, 기후 변화 등으로 발생 빈도가 높아진 기상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석을 위해, 
기상이변을 기온과 강수량의 변화로 구분하고
이 변화가 소비자물가 지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결과

여름철 기온의 변화는
소비자물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강수량이 과거 추세 대비 증가 하거나 감소하는 경우,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기상이변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향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더 자주, 더 크게 일어
날수 있기에, 단기적인 물가 불안은
앞으로 더 빈번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석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불안을 잡기 위해
정부가 본격적으로 통화정책을 통해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요?

통화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를 위해 계절적 요인이나 국제적 상황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이나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품목에 맞춰서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죠.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사과 가격의 급등과 근원물가는 별 상관이 없지 않을까요?

물론, 근원물가에는 사과 같은 농수산물의 물가가 포함되지 않지만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면, 사람들은 다른 여타 상품 가격도 상승할 거라는 기대를 갖게 되는데요.
이러한 심리가 근원물가 상승에 반영될 수도 있습니다.

KDI는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변동이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봤는데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을 유발해 근원물가와 차이가 발생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점차 다시 근원물가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자 인터뷰 : 이승희 부연구위원)
이러한 결과는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급등이
향후 물가의 기조적 흐름에는 별 영향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신선 식품가격이 일시적으로 변동하더라도
통화정책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상이변으로 인해 여전히 국민들이 체감하는
소비자물가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신선식품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구조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도 있습니다.
1. 문제 제기

최근 과일을 중심으로 신선식품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통화정책 대응 여부에 대한 논쟁이 촉발
  • 20일각에서는 농산물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바꿀 수 있어 통화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

     
기후 변화와 기상 악화에 의한 작황 부진이 최근 농산물가격 급등의 주요인
  • 일조량 부족과 여름철의 예상치 못한 잦은 비가 농산물 작황에 악영향을 미침.
  • 최근 10년간 여름철 강수량의 변동성(표준편차)이 확대되었으며,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기상이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IPCC, 2021).

본고에서는 기후 변화 등으로 발생 빈도가 높아진 기상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통화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함.


 
2. 기상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본 절에서는 기온과 강수량 등의 날씨 충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
  • 날씨 충격은 기온과 강수량의 월평균치의 과거 추세 대비 격차로 정의

    - 기온(강수량) 충격은 해당 시점의 기온(강수량)을 과거 30년 동안의 동월 평균과 표준편차를 표준화한 값을 이용하여 계산
    - 고온 및 저온, 과다 강수 및 과소 강수 모두 작황에 부정적일 수 있음을 감안하여 기온 및 강수량의 과거 평균값 대비 격차로 날씨 충격을 정의

     
구조적 벡터자기회귀모형(Structural Vector Autoregression)을 이용하여 실증분석을 수행
  • 분석기간은 2003년 1월에서 2023년 12월로 설정
  • 구조적 벡터자기회귀모형의 변수로는 날씨, 수입 물가, 생산, 고용, 물가, 금리를 고려

    - 수입 물가는 수입물가지수, 생산은 전산업생산지수, 고용은 고용률, 금리는 콜금리를 이용하였으며,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이용
    - 생산과 물가 관련 변수는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을, 고용과 금리 관련 변수는 수준을 그대로 이용하였으며, 시간 추세를 통제하였음.
  • 구조적 벡터자기회귀모형의 내생변수 간 축차적 인과관계를 가정하여 구조적 충격을 식별(recursive identification)

    - 날씨를 가장 외생적인 변수로 가정하여 날씨, 수입 물가, 생산, 고용, 물가, 금리 순으로 변수를 구성
  • 추가적으로 물가를 신선식품물가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로 세분화하고, 날씨 충격이 각 물가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 날씨 충격은 공급 여건을 변화시키며 농산물가격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시차를 두고 수요 측면을 통해서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근원물가가 신선식품물가보다 내생적이라고 가정
    - 이는 날씨 충격에 따른 신선식품물가 변화가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형성하여 근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단기적  제약으로 근원물가는 신선식품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함을 가정

     
충격반응함수 분석 결과, 기온과 강수량 충격은 1~2개월 정도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근원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남.
  • 소비자물가는 기온이 과거 추세 대비 10℃ 상승/하락하는 경우 단기적으로 0.04%p 상승하고, 강수량이 과거 추세 대비 100mm  증가/감소하는 경우 0.07%p 증가

           * 분석기간 중 월평균 기온의 표준편차는 9.2℃이고, 월평균 강수량의 표준편차는 106.8mm

    - 소비자물가지수는 날씨 충격 발생 2개월 후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상승하나 3개월부터는 효과가 미미하게 나타나, 날씨 충격은  소비자물가 상승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침.
    - 본 분석은 날씨 충격이 1개월간만 발생한 경우를 시산한 결과이며, 날씨 충격이 2~3개월 연속 발생할 경우에는 그 영향이  누적되어 더 확대될 수 있음.
  • 물가를 세분화하여 분석한 결과, 날씨 충격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은 신선식품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하고 근원물가의 반응은 미미하게 나타남.

    - 신선식품가격은 평균 기온이 추세 대비 10℃ 상승하는 경우 최대 0.42%p 상승하고, 평균 강수량이 추세 대비 100mm 증가하는 경우 최대 0.93%p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날씨 충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남.

한편, 1) 계절에 따라, 2) 과거 추세 대비 증가/감소(양/음의 날씨 충격)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하여 이질성 분석을 진행
  • 계절에 따라 기온의 추세 대비 상승 및 하락, 강수량의 증가 및 감소가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

     
분석 결과, 날씨 충격의 물가에 대한 영향은 강수량을 중심으로 여름에 더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근원물가는 날씨 충격에 거의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남.
  • 여름철 외 다른 계절의 날씨 충격은 물가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
  • 여름철 기온의 경우, 이례적 고온 혹은 저온 충격에 대해서도 소비자물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음.

    - 다만, 신선식품가격은 여름철 기온이 과거 추세보다 높을 때 유의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남.
  • 여름철 강수량의 경우에는 과다⋅과소 강수량 모두 소비자물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남.

    - 소비자물가는 여름철 강수량이 과거 추세 대비 100mm 증가하는 경우 단기적으로 0.09%p 상승하고, 100mm 감소하는 경우 0.08%p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됨.
  • 반면, 날씨 충격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계절과 추세 대비 증감에 따라 크게 상이
    하지 않고, 그 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남.
  • 이와 같은 분석 결과는 향후 날씨 충격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할 경우, 충격이 물가에 미 치는 효과의 이질성으로 인해 물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시사

    - 여름철 날씨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은 기존 선행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임(Faccia et al., 2021; Ciccarelli et al., 2023).
    - 날씨의 영향이 여름철에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은 지구온난화로 여름철 기온 상승과 집중호우 등의 기상이변이 더 빈번하고 강하게 일어나는 경우, 이로 인한 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

     
3.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의 상호 파급효과 분석

본 절에서는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변동이 물가의 기조적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통화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
  • 신선식품 등 식료품가격의 단기간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분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간 상호 회귀관계를 분석한 결과,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의 변동이 물가의 중기적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남.
  •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 간 차이가 소비자물가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회귀분석(Clark, 2001)
    - t시점의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간 상승률 차이를 설명변수로 설정하고, 그로부터 h월이 지난 시점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변화를 반응변수로 설정
    - 회귀계수 β 가 음수(-)라면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의 변동으로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간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향후 소비자물가가 근원물가 수준으로 회귀하여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이 중기적 관점에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임을 의미
    - 회귀계수β 가 -1이라면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변동의 영향이 완전히 사라짐을 의미
  • 반대로 근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회귀하는 경향이 있는지도 분석(Cecchetti and Moessner, 2008)
    - 앞의 분석에서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서로 바꾸어 설명변수와 반응변수를 설정
    - 마찬가지로 회귀계수 δ 가 음수(-)라면 근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회귀하는 것을 의미하며, δ 가 0이라면 근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회귀하는 경향이 없음을 의미함.
  •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신선식품가격 등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충격이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음.

     
분석 결과, 소비자물가가 근원물가로 회귀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이는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의 변동이 중기적 관점에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임을 시사
  • 회귀계수 β  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수로 추정되었으며, 소비자물가가 근원물가에 괴리된 정도는 1년 후 2/3 내외, 2년 후에는 완전히 소멸되는 것으로 나타남.
  • 반면,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회귀하는 경향이 미약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경향이 오히려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남.

    - 회귀계수 δ  은 초기에 소폭 음수로 나타나고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추정된 계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음.
  • 이러한 분석 결과는 중기적 관점에서는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의 변동이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 형성에 큰 영향력이 없음을 시사

이상의 결과들은 종합적으로 기상 여건 변화에 따른 신선식품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으로만 영향을 미침을 뜻하며, 따라서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 안정을 추구하는 통화정책이 작황 부진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응할 필요성이 낮음을 시사
 

4. 결론 및 시사점

날씨 충격은 단기적으로 신선식품가격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키나,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남. 
  • 날씨 충격들 중에서는 기온에 비해 강수량 충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으며, 특히 여름철 강수량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남.
  • 지구온난화로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고 이로 인한 집중호우, 가뭄 등 기상 여건이 빈번하게 변화할 뿐만 아니라 변화의 강도도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물가 불안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

     
한편, 신선식품가격 등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간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중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가 근원물가에 회귀하는 경향이 발견됨.
  • 이는 일시적인 신선식품가격의 급등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유발하겠으나, 물가의 기조적 흐름에는 별 영향이 없음을 의미

     
따라서 일시적인 신선식품가격 변동에 통화정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을 시사
  • 국지적 날씨 충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농산물 수입 확대와 같이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의 구조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
  • 아울러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품종 개량 등을 통해 기후적응력을 높일 필요 
공공누리

한국개발연구원의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3유형 : 출처표시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정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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