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전망, 2023 상반기
최근 반도체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
2023.05.10
- 국문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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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경제는 반도체 부문 중 변동성이 높은 메모리반도체에 치중되어 있어 반도체경기 하락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남.
- 2022년 기준 한국의 반도체는 변동성이 높은 메모리반도체의 비중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메모리 비중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이로 인해 1/4분기 반도체 수출 감소폭이 9.5%p 확대된 것으로 분석됨.
- 2018년 이후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메모리 부문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 반도체 수출의 변동성이 높게 나타남.
■ 반도체경기의 전개 양상이 여전히 불확실하나, 관련 주요 지표들은 올해 2/4~3/4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을 시사
- 반도체 관련 제품의 교체 주기와 생산-재고 순환은 최근 반도체경기가 저점 부근에 근접해 있음을 시사
- 반도체경기 부진은 수출뿐 아니라 소득 경로를 통해 내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2023~24년 세수여건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 다만, 반도체의 취업 유발효과가 크지 않은바,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작을 것으로 사료됨.
■ 시스템반도체 비중의 확대는 경기 변동을 축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며, 최근 심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파급을 축소하는 데 노력을 경주할 필요
- 반도체산업의 거시경제적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한 다변화는 경기 안정의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됨.
- 한편,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첨예해지며 반도체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노출되어 있는바, 산업·통상·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관련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축소할 필요
- 영문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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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s semiconductor exports have been heavily concentrated in the highly volatile memory sector, making the industry more vulnerable to downturns.
- As of 2022, the proportion of the highly volatile memory semiconductor sector within Korea's semiconductor market was more than twice that of the global market. This discrepancy may have contributed to the 9.5%p decline in semiconductor exports during Q1.
- Despite the growing investment in non-memory semiconductors since 2018, Korea's semiconductor industry continues to exhibit a significant reliance on the memory sector, leading to persistently high levels of volatility in semiconductor exports.
■ The trajectory of the semiconductor industry is shrouded in uncertainty, but certain indicators suggest a potential trough might occur between Q2 and Q3.
- The latest replacement cycles of semiconductor-related products, coupled with the trends in production and inventory cycles, hint that the semiconductor industry may be approaching a trough.
- A deceleration in the semiconductor economy is likely to exert a negative impact not only on exports but also on domestic demand via income channels. This slowdown may lead to deteriorating tax revenue conditions in 2023-2024.
- However, given the relatively modest employment multiplier effect of the semiconductor industry, the repercussions on the labor market are expected to be minimal.
■ Elevating the share of the non-memory sector could contribute to reducing economic fluctuations. In addition, concerted efforts are needed to mitigate the spillover effect of intensifying geopolitical risks in recent times.
- Acknowledging the growing macroeconomic significance of the semiconductor industry, the recent diversification towards increasing the investment in the non-memory sector can be viewed positively from a standpoint of economic stability.
- Conversely, the semiconductor industry's high susceptibility to geopolitical risks, particularly in the context of the escalating US-China conflict, underscores the critical need to strengthen industrial, trade, and diplomatic leadership strategies to mitigate uncertainties in associated sectors.
- | 관련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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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기업으로 꼽히는 S전자...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5.8%인 6천 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었죠. 평소 영업이익이 한 분기에 몇 조씩 하던걸 고려하면 암울한 실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반도체 사업이 주 요인입니다. 효자 수출품인 반도체가 왜 이런 상황에 놓인건지, 반도체 경기 저점은 언제쯤인지 KDI가 파헤쳐봤습니다.
● 관련 보고서
- [현안분석] 최근 반도체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
● 저자 : 조가람 KDI 연구위원
● 관련 영상
① 경상수지 하락 원인과 2023년 경상수지 전망은? https://youtu.be/g7SoE7LRJ-E
② K반도체·K배터리의 메이드 인 USA ? https://youtu.be/WVxuv0i-W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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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효자상품이 반도체라는 거. 다들 인정하시죠?
그런데 올 1분기에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0%나 줄었습니다.
전체 수출액 감소의 약 60%에 해당되는 금액이죠.
게다가 1분기 들어 반도체 수출가격이 32%, 물량이 11% 감소했다고 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알려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설명이 조금 필요한데요,
반도체는 용도에 따라 시스템과 메모리로 구분됩니다.
데이터의 연산, 제어 등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는
설계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계약을 거쳐 주문생산을 해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반면, 데이터를 단순히 저장하는 용도인 메모리는
규격화가 되어있어서 대량생산이 가능하지만,
경기에 민감해서 가격 변동이 심하고요.
실제로 메모리 부문의 가격 상승률 변동성이 시스템의 4배가 넘습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시스템 반도체는 메모리 부문의 3배 정도 규모에다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데,
문제는 국내 반도체 시장이 경기에 민감한 메모리 부문에 치중되어 있다는 겁니다.
만약 한국의 반도체 비중이 글로벌 시장과 동일했다면
올 1분기 반도체 수출 감소폭은 41%보다는 적은
31% 수준으로 축소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생산과 수출이 줄었으니 설비투자까지 위축됐을지 확인해봤는데요,
코로나 기간에 이례적으로 늘었던 반도체 설비투자는
지금은 큰 변화 없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5년 사이에 시스템 반도체 설비투자 비중을 5%에서 36%까지 늘리기도 했고,
아무래도 설비투자는 기술 변화나 수요를 예측해서 중장기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생산과 수출에 비해 변동성이 덜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반도체 경기는 어떻게 변할까요?
반도체 수요는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의 수요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서
나름의 주기가 있습니다.
컴퓨터와 서버는 4-5년마다, 모바일 기기는 2-3년마다 교체하는데
최근 이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올 2분기와 3분기 사이에 반도체 경기가 저점에 다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년간의 반도체 재고와 생산의 변화를 분석해서
올해 반도체 생산 흐름도 가늠해봤습니다.
보통 반도체 재고가 정점에 이른 후 최대 6개월 후에
생산이 저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3월 재고가 2월보단 적었던 걸 보면
반도체 수요와 마찬가지로 2분기와 3분기 사이 반도체 생산도
저점에 근접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반도체 경기 하락이 우리나라 GDP에 미칠 영향을 알아봤습니다.
최근 반도체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을 고려해서
반도체 수출 물량이 10%, 수출 가격이 20%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봤는데요.
반도체 물량이 줄면 GDP가 0.78% 떨어지고,
가격이 줄면 국내총소득이 감소하면서 민간소비까지 영향을 받아
GDP가 0.15%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자 인터뷰: 조가람 KDI 연구위원)
반도체산업의 거시경제적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시스템 부문으로의 투자 확대를 통한 다변화는
경기안정의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미중갈등이 첨예해지며 반도체 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산업-통상-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해,
관련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축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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