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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뢰 각자도생 사회의 치유를 위한 교육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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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김희삼(金熙三)
  • 발행일 2018/08/02
  • 시리즈 번호 통권 제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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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각자도생의 시류 속에 믿고 의지할 사람을 찾기 어려워진 한국 사회를 치유하는 데 교육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공교육의 변화, 특히 일방향의 주입식 수업을 수평적·참여적 수업으로 바꾸는 것은 교우관계의 개선과 함께 신뢰와 협력을 제고함으로써 사회자본의 쇠락을 반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파생되는 사회자본의 중요성이 다방면에서 인식되어 왔다.

- 각자도생의 분위기가 팽배해지는 가운데 한국 사회의 상호 신뢰는 저하해 왔다.

- 한국인이 행복하지 않은 데는 사회자본의 결핍이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 수평적 협력방식의 수업이 활발한 북유럽은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사회적 신뢰가 높은 반면, 수직적인 강의식 수업이 지배적인 동구권과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 사회자본의 함양에 있어 교육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이 교육의 방식이다.

- 한국 대학생의 81%는 고등학교를 ‘사활을 건 전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 한국 대학생은 공적 신뢰가 낮고 식수 오염과 같은 문제에 대해 공동 해결보다 자구책 마련을 선호했다.

- 자국 사회의 규범 준수 의식에 대한 평가도 한국 대학생이 가장 낮았다.

- 기부 성향과 사회적 연대의식도 한국 대학생에게서 낮게 나타났다.

- 한국 대학생의 73%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웃과의 교류를 포기한 주거환경을 선호했다.

- 한국 대학생은 초·중·고·대로 올수록 학생들의 협력정신이 낮아지는 것으로 인식했다.

- GIST대학의 6개 수업에서 수강생의 사회자본이 수평적 수업과 수직적 수업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는 교육실험을 수행했다.

- 수평적 수업에서 수업 내 친구 연결망이 더 많이 확충되었고 교우관계의 쏠림이 적었다.

- 강의 위주보다 프로젝트 학습 빈도가 높은 수업일수록 학기 말에 수강생의 사회자본이 높았다.

- 학기 초 대비 학기 말의 친구 연결망과 사회자본 관련 인식의 개선폭도 수평적 수업에서 더 컸다.

- 수평적 상호작용이 많은 수업을 통해 확충되는 교우관계는 사회자본 관련 인식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인다.

- 무작위편성 팀 프로젝트 경험은 불특정 타인과의 협업에 대한 수용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었다.

- 프로젝트 학습, 거꾸로 교실 등 구성주의적 학습 모형을 통해 수평적 상호작용을 증진할 수 있다.

- 팀 단위 평가, 절대평가, 학생 참여형 평가, 과정 중심 평가를 적절히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상향식 수업 혁신 환경을 조성하고 교원의 인사 시스템을 교육 혁신에 적합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 수평적·참여적 방식으로의 수업 변화는 사회자본의 함양뿐 아니라 미래인재를 기르는 데도 필요한 우선 과제이다.
요약 영상보고서
모르는 사람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 간의 신뢰, 연결망, 규범 등 사회적 관계에서 파생되는
무형의 자본을 사회자본이라고 합니다.

사회자본은 경제성장이나 개혁의 성공에 도움이 됨은 물론
개인과 지역사회의 행복에도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대인 신뢰 비율로 측정한 우리나라의 사회자본은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근간에 더 낮아졌습니다.

그 결과, 협력 대신 무한경쟁 속에 각자 살길을 찾는 식의 각자도생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2017년 실시한 4개국 대학생 설문조사에서는
한국 대학생의 81%가 고등학교를
‘사활을 건 전장’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적 신뢰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나라와 동유럽 국가들은 학력이 높아도
사회적 신뢰가 상승하는 정도가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에 비해 북유럽 국가들은 학력 증가에 따라 사회적 신뢰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국가간 이러한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알려진 연구에서는 교육수준이 같더라도 교육 방식에 따라
사회자본에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수평적 협력 방식의 수업이 활발한 북유럽은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사회자본이 높은 반면,
수직적 강의식 수업이 지배적인 동유럽과 한국은
교육의 사회자본 제고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수업방식을 바꾸면
사회자본이 높아질 수 있을까요?

한 학기 동안 대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실험을 수행해 보았습니다.

교수 강의 중심의 수직적 수업 3개와
조별 과제와 토론 등 학생 간 상호작용이 강조된 수평적 수업 3개를 비교하면서
수강생들 간의 친구 연결망과 사회자본 관련 인식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수직적 수업을 들은 학생들보다
수평적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수업 내 친구 연결망이 더 넓어지고 더 깊어졌습니다.

수평적 수업에서는
일부 학생에게 연결망의 핵심이 쏠려있는 현상도 완화되어
전체적인 교우관계가 특정인에게 덜 의존하게 됐습니다.

학생들의 사회자본 관련 인식도수평적 수업에서 더 많이 개선됐는데요,

조별 토론이나 프로젝트 학습을 많이 할수록
자율적 모둠 구성에서 소외될 것 같은 학생 수가 감소하고
신뢰와 공정성, 규칙 준수에 대한 믿음 등
사회자본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수평적 수업이 특별히 사회자본과 관련된 과목들은 아니었는데
어떻게 사회자본 관련 인식이 더 많이 개선됐을까요?

학생 간 상호작용과 협력이 활발한 수평적 수업에서 친구 연결망이 더 많이 확충되고
이로 인해 포용성, 공공심, 공정성 등
사회자본과 관련된 인식이 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 인터뷰)
학교는 가정을 떠나 사회적인 관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장입니다.
사회자본의 바탕을 이루는 타인에 대한 신뢰와 함께
협동심, 공공심, 준법정신을 기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경쟁에 내몰려서
학교에서도 상호존중과 협력보다는 견제와 각자도생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사회자본 함양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수업방식부터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업을 학생 중심의 수평적이고 참여적인 방식으로 바꾸는 일은
우리나라에서 쇠락해 온 사회자본을 끌어올리는 것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인 ‘협력하는 괴짜’를 기르기 위해서도
필요한 과제입니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명강사나 명교수의 수업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여전히 일방향의 강의식 수업만을 한다면,
앞으로 왜 학생을 학교에 불러 모았는지에 대해 답해야 할 것입니다.
수업혁명이 성공하려면 평가제도의 변화도 필요하고
교원들이 수업에 더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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