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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의 성장요인에 관한 연구: 벤처확인유형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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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김기완(金起完)
  • 발행일 2011/12/31
  • 시리즈 번호 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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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기업 창업의 촉진과 벤처기업 육성은 경제의 역동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정책과제의 하나이다. 최근 들어 벤처인증기업의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제2의 벤처 붐’에 대한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벤처기업’은 법적 개념으로서, 전통적인 의미의 벤처투자기업뿐만 아니라 연구개발기업 및 기술평가 보증⋅대출 기업의 유형도 포괄하고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에 본고는 1998~2010년 동안의 벤처확인기업 명단을 KED 기업 재무데이터와 연계한 미시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벤처인증기업 수의 증가가 어떠한 함의를 지니며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이 지난 10여 년간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특히 상이한 벤처확인유형에 속한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의 차이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분석 결과, 2006년 이후 벤처기업 수의 빠른 증가는 벤처캐피털 활성화의 결과라기보다는 기술평가 보증⋅대출 기업의 벤처인증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정부 통계상의 벤처기업 수는 급증했지만 벤처투자기업의 수는 정체하고 있으며 코스피(KOSPI)에 상장된 벤처기업의 수 역시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통계와 현실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을 ‘제2의 벤처 붐’으로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최근의 벤처기업 수 급증은 통념상 벤처기업으로 인정될 수 있는 기업 이외의 정책자금 지원기업들이 대규모 벤처기업으로 인증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벤처투자기업의 경우 2002년부터 신규 확인되는 기업들의 규모가 현저히 커지고 있어,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1990년대 말에 비해 안정적인 기업들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보수화’ 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는 2001년 IT 버블 붕괴 이후 자신의 투자자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하려는 벤처캐피털의 대응 결과로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모험적 창업의 활성화를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신규로 확인된 기술평가 보증⋅대출 기업의 규모는 2000년대 후반 들어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중소·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자금의 유입 증가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 결과가 벤처확인의 기초가 되는 기업의 기술성 및 사업성 평가기준의 완화에 의한 것이라면, 이는 정책자금의 효과성 저하와 벤처지원제도의 남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

벤처인증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약 4년간 벤처지원제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창업으로부터 안정화 단계에 이르는 기간을 통상 3~5년으로 보는 것을 감안할 때 이용기간은 적절하다고 할 수 있지만, 10년 이상 벤처확인제도를 이용하는 기업들의 수가 1,309개에 달한다는 사실은 많은 수의 기업들이 벤처지원제도의 틀 내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벤처기업들이 실제 벤처지원제도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지의 여부는 구체적인 기업행위에 대한 데이터를 이용한 후속 연구를 통해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기술통계 분석 결과, 벤처투자기업의 매출액 및 고용규모의 변동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난 반면, 연구개발기업이나 기술평가 보증⋅대출 기업은 보다 안정적인 성장 패턴을 보였다. 벤처투자기업의 여러 성공사례에도 불구하고 이 기업집단 전체의 안정적 성장 패턴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은 벤처투자기업 성장에 있어 기업 간 편차가 매우 크다는 점을 말해준다.

벤처투자기업은 기술평가 보증⋅대출 기업에 비해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고 매출 및 고용 규모의 성장률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벤처캐피털에 의한 시장의 선별이 정책적 선별에 비해 기업성장 면에서 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최초 벤처확인 시점의 업력이 낮을수록 3년 및 5년 후 시점에서의 매출 및 고용 규모 증가율이 커지고 있어, 초기 창업기업에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보여 주었다. 반면, 최초 벤처확인 시점의 기업규모가 클수록 매출 성장률은 낮아지고 고용 성장률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벤처기업 지원의 목적을 기업 성장 제고와 고용 창출 중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지원대상 기업의 규모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본 연구 결과는 정책적 판단(정책자금 지원기준 등)보다 시장에 의한 벤처기업의 선별이 기업 성장 면에서 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였으며, 따라서 현재 과도하게 정책자금 지원기업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벤처확인제도를 벤처캐피털 활성화를 근간으로 시장 메커니즘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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